2021년 12월 26일 일요일

All We Want for Christmas..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캐나다엔 그런 말이 있지.
네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 바라지도 말라고.

몇년 전인가 크리스마스에 슬쩍 사심을 담아 아내에게 
성형시술권을 줬더니 처음엔 좋아하다 읽어보고 나선 그러는거야

피부리프팅이나 간단한 필러같은 건 줄 알았더니 
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뜯어고치는 전신성형코스를 예약했냐면서.. 
그렇게 자길 골빈 성괴미녀로 만들고 싶으면 너나 그렇게 하고
살라고 하는 거야. 하기 싫으니까 당장 물러 오라는 거지.

근데 그때 약간 장난기가 일었나 봐.

"어? 그럼 내가 하면 자기도 할거야?"

아내는 뭔 미친소릴 하냐며 뚱하게 쳐다보더니 피식거리며
너털웃음을 터뜨리더라구. 당연히 못 할거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래? 그럼 어디 한번 해 봐. 자기가 하면 나도 생각해 볼게."
"아니?! 생각해 보는거 말고 딱 정해. 내가 하나 하면 자기도 하나 하고."
"어머? 진짜? 좋아 맘대로 해. 나야 좋지. 어휴 우리 남편 엄청 이뻐지겠네."

그리고 일주일 후 우리는 나란히 손을 잡고 클리닉에 찾아갔어.
나는 막연히 아내가 그쯤하면 타협해주지 않을까 싶었고,
아내도 내가 정말 수술을 받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서로 먼저 숙이고 들어가기엔 너무 
자존심이 쎘고, 일종의 오기마저 생긴터라 결국 나란히 수술대 위에
눕게 됐지. 

그날, 아내는 콧날을 좁히고 난 입술에 콜라겐을 넣었어. 
아내는 벌에 쏘인거처럼 부푼 내 입술을 보고는 깔깔 웃었고,
이제 그만 할거냐고 물었지만 난 다른 계획이 있었어. 
이왕 이렇게 된 거 아내가 원하는 모습이 될 때까지 
나는 나중에 되돌릴 수 있는 수술만 받으면서 끌고 갈 수 있겠다 싶었거든..

그렇게 우린 각종 기념일마다 모래성 무너뜨리기 게임을 하듯
서로 원하는 수술을 한 가지씩 받아왔어. 내가 아내의 눈매와
눈썹라인을 당겨 점점 싸구려 창녀같은 인상으로 바꿔 놓으면 
아내는 수염을 비롯한 내 모든 체모를 영구제모 시키고 목젖을 깎는 등
점점 남자로서의 특징을 지워나가는 식의 전략으로 받아치곤 했지.

그런데 우리 부부의 게임은 어느 순간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어.
상대방이 변해가는 모습보단 내가 변해가는 모습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던 거지. 재작년 즈음인가? 이미 우린 먼저 포기하는 쪽이 상대가
원하는 걸 들어주기로 한 원래의 목적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어.
다만 다음에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부위를 성형하라고 지목해 주기만을
은연 중에 바라고 있었지. 

하던 일도 계속하기 힘들어졌어. 내가 하던 IT회사 일이나 
아내가 하던 대학 출강강사 일도 머리를 꽤 써야하는 일인데, 
계속 이어지는 크고 작은 수술과 마취로 머리가 좀 많이 망가져버렸거든.
그래서 작년 결혼 기념일 수술 이후 난 인터넷에서 쉬메일 웹캠 창녀로.. 
아내는 스트립 바와 포르노 프로덕션에서 현실 창녀로 일하기 시작했어.

동정할 건 없어. 사실 사회적 지위? 같은건 꽤나 추락해버렸지만, 
우리 사이는 꽤 좋아졌거든. 무엇보다 '동종 업계'에서 일하게 되면서
보다 많은 공감대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달까? 큭큭...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 우린 마침내 서로에게 '직업적'으로 
가장 필요한 걸 완벽하게 이해하고 선물해 줄 수 있었지. 
물론 당연히 가슴이야길 하는거야. 

아내는 이미 한차례 키운적이 있었지만, 그녀가 몸 담고 있는 업계에서 
그 정도는 겨우 표준에 턱걸이 할 정도의 크기였고, 나 역시 
호르몬만으로 키운 가슴엔 늘 불만이었거든. 

서로 원하는 크기로 유방 확대 수술을 받고 나왔을 때 우린 더이상
경쟁도 자존심 싸움도 하지 않았어. 다만 이렇게 풍만해진
가슴이 있으면 얼마나 더 많은 남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겠냐며
기대감 어린 수다를 떨면서 음탕하게 변한 서로의 몸을 만끽할 뿐이었지.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엔 무슨 수술을 받을 거냐고? 
후훗.. 그 게임은 그 때 이미 끝났다니까. 서로가 원하는 사이즈의
젖가슴을 달아주는 것. 그게 우리게임의 마지막 한조각이었거든. 
우린 그때부터 성적으로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쉬메일-레즈비언 부부로 지내고 있어.

다만, 딱 한가지만 빼고 말이야. 후훗.. 뭔지 알았으려나? 
작년에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도 아내와 내가 받고 싶은 게 똑같더라고. 
바로.. 큼지막 하고. 뜨끈뜨끈하고..욕정에 달구어질대로 달구어져 
꺼떡거리며 잔뜩 성이나서는 어디에라도 당장 쑤셔박고 싶어서
끝에서 겉물을 뚝뚝 흘려대는 탐스러운 자지'들' 말이야. 

그래서 자기들을 초대한거야. 그러니 부디..
자기들이 몇년 전에 알던 엔지니어 케일과 교수 피비는 잊어버리고
쉬메일-레즈비언 창녀 커플로 다시 태어난 우리 '킴'과 '페트리샤'를
아무쪼록 불알이 텅텅 빌때까지 박아줬으면 좋겠어.

아참, 자기들은 우리 둘 중에 누굴 먼저 따먹고 싶어?
뭐, 별건 아니고. 그게 우리 둘이 새로 시작한 '크리스마스 게임' 이거든. 후훗~.

댓글 4개:

  1. 지능 낮아지는거 너무 꼴리네요 ㅋㅋ

    답글삭제
    답글
    1. bimbo화 되는게 또 TS랑 뗄래야 뗄수 없는 장르긴 하죠 ㅎㅎ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