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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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Caption: http://samdesav123.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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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Isn't it Weird?

















"오늘 찾아뵌 건 다름이 아니고.."
"네, 선생님. 편하게 말씀하세요."
"뭐랄까.. 요즘 아이들이 좀 달라.. 진 것 같아서요."

"달라지다니요?"
"음.. 일단 화장을 하고 학교에 온다던가. 머리를 기른다던가.."
"후훗~. 한창 유행에 민감할 때니까요. 더구나 요즘 화장이 뭐
 여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잖아요?"

"예.. 뭐. 그건 그렇다고 해도. 참, 엊그저껜 갑자기 육상부를 그만두고
발레를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아시다시피 테드랑 제이 둘 다
체육 장학금까지 받을만큼 잘 했었잖아요. 흥미도 있어했고.. 그런데.."

"네, 알고 있어요. 이번 학기 시작하기 전에 저한테 와서 물어보더군요.
저도 아이들이 잘 하던 걸 갑자기 그만둔다니 아쉽기도 했지만,
뭐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 보자고 하는게
특별 활동이니까요. 게다가 둘 다 처음 발레복을 입어보고는 어찌나 기뻐하던지
도저히 하지말라곤 못 하겠더라구요."

"아니, 이상하지 않으세요? 갑자기 남자애들이.."

"선생님.. 설마 또 틀에 박힌 성역할 이야길 하려는 건 아니시겠죠?
 전 제 아들들이 무얼 하든.."

"아, 네. 죄송합니다.. 저는 다만.."

그린우드 선생은 말문이 막혔다.
'아니 이게 이상하지 않다고? 멀쩡하던 남자애들이
방학이 지나고 나니 무슨 계집애들마냥 하고 다니는게?
저길 보라구! 봐봐, 마치.... 어?!'

멍하니 거실 쇼파에 앉아 있던 '형제'들을 쳐다보던 선생의 눈이
튀어 나올 정도로 커졌다.

"저 저저.. 저길 보세요! 저래도 이상하지 않다는 건가요?"
"무얼 말씀하시는거죠?"
"아니, 뭐 그게 바람직하다는 건 아니지만, 매일같이 눈만 마주치면
다투고 싸우던 아이들이 지금 저렇게! 예? 저렇게 다정하게
기대는 것도 모자라 서로 막 막 사랑스럽게 어루만지고 있잖아요!"

"좋지 않나요? 가족끼린 서로 사랑하고 아껴줘야죠."

차분한 목소리에 그제야 선생은 조금 격앙된 감정을 추스리고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너무 급격한 변화라.. 어떻게 된 영문인지."

"..하는 수 없네요. 네, 말씀 드릴게요. 사실 선생님 말씀대로
 아이들이 커가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다투고.. 그게 참 고민이었어요."
"네.. 그랬죠."
"그런데 몇 달전, 아내가 일하는 병원의 심리 상담사 한 분이 어떤
 프로그램을 소개시켜 주셨어요."
"..네?"

선생은 말에서 잠시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어지는 말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누군지는 중요한게 아니고.. 아무튼, 반신반의하긴 했지만 어떻게 좀
 터놓고 이야기라도 같이 해보면 좋을거 같아 아이들을 데려갔죠.
 그런데 그 상담 프로그램이란게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본격적이더군요."
"본격적.. 이란 것은?"

"그 선생님의 말인즉, 남성호르몬이 문제라고 하더군요. 호르몬 분비가
 주체가 안 될 시기라 공격적이 되고 사사건건 경쟁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약물을 통해 안정적으로 '조정'해주면 한결 좋아질 거라고.."

"..자..잠깐만요. 그건 설마.."
"네, 쉽게 말하면 지난 4주동안 아이들의 몸 속에 남아있던 '남성성'은
 확실하게 제거 되었어요. 그런 나쁜게 아이들을 완전히 지배하기 전에
 발견하고 상담사에게 찾아간게 다행이었죠."

"아.. 아니 그건 나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거죠! 그리고 지금 말씀은
 아이들을 강제로 '성전환' 했다는 거잖아요?  이건 결코 가볍게.."
"강제요? 강제라뇨 선생님. 아이들을 보세요. 저렇게 좋아하는 걸요?
 게다가 이건 성전환이 아니에요. 몸 속에서 남성호르몬이라는 독기를 빼준거죠.
 보세요. 매일 싸우기만 아이들이 이젠 한시도 떨어지려고 하질 않는다니까요?
 가끔은 형제간의 우애가 조금 지나칠 때도 있지만요. 후훗~."

선생은 당황스러운 낯빛으로 고개를 떨궜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 집구석은.. 이건 아동보호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그래도 이건.. 혹시 부군께서는 언제쯤 돌아오시나요?
 아이들 아버님도 이 일을 알고 계시는지 이야길 들어 봐야만 되겠어요."

"네? 아버님이라뇨? 여태 저랑 이야기 하셨잖아요?"
"설마 이런 중요한 문제를 어머님 혼자 결정하셨다는 건가요?
 아버님은 모르고 계시구요? 안되겠네요. 교사로서 이 문제는"
"아니, 그게 아니에요, 선생님..."

그린우드 선생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번엔 또 무슨 미친 소릴 하려나
맞은 편에 앉은 부인을 지켜보았다. 여차하면 아동보호국에 신고를 할
요량으로 핸드폰을 찾아 가방을 뒤적였다. 하지만, 맞은 편의 여인은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들고 있던 찻잔을 아주 느긋하고 우아한
동작으로 내려놓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아이들의 아빠거든요. 혹시 아이들 엄마를 만나보고 싶으신 거라면
 걱정마세요. 곧 올 시간이니까.."

"... 네?"

가방을 뒤지던 선생의 손길이 멈췄다. 손만이 아니다. 귀를 의심케 하는
황당한 소리에 선생은 그대로 조각상이 되어 그 황당한 소리를 한 인간을
쳐다보았다.

5~60년대 주부들한테나 유행했을 법한 저 고색창연한 머리모양 하며,
어디 근사한 곳에 외출이라도 할 모양이었는지 완벽하게 세팅된 메이크업.
거기에 무엇보다 파스텔톤의 홈드레스를 안쪽에서 빵빵하게 지탱하고 있는
저 풍만한 젖가슴까지!! 이 여자가 '아빠'.. 라고?

"아... 그럼. 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선생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그는
얼른 그 의문을 해결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프로그램에 저도 참여했거든요. 아이들한테 효과가 있는거 같아서
 저도 아내와의 관계를 좀 개선해 볼까 싶어 같이 받게 되었어요.
 아빠랑 함게 하면 아이들도 좀 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아니 그러니까.. 남편분.. 아니, 아내분도 알고 계시다는거죠?"

"네, 그럼요. 아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오늘도 올 때 새로운 '장난감'을
 사온다고 밤에 같이 써보자고.. 아이참, 내 정신좀 봐.
 선생님 앞에서 무슨 소릴.. 호호호홋~."

"아.. 아뇨.. 괜찮습..니다."

형제가 자매가 된다. 그리고 그 부모는 레즈비언 부부로.. 아직까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지만, 그린우드 선생은 차차 생각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아이들도 만족하고 부부도 동의 하는데야
자신이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성전환한 레즈비언 부부가
아이들을 망쳐놨다고 고발할 것인가? 요즘같아선 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되려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올 공산이 컸다. 다만 저.. 유달리 깊어보이는
'형제애'에 관해선 좀 더 이야길 해 봐야겠지만..

지금은 아예 뒤에서 끌어안고 목덜미에 입술을 쪽쪽거리고 있는데,

저건 좀 이상한거 맞잖아!!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New Dress Code

(Original Comics: https://www.deviantart.com/kannelart/)

규정을 바꿀 수 없다면, 사람을 바꾸면 된다!
이로써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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